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최근 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는 "내년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분초 사회'(Don't Waste a Single Second)"라고 밝혔다. 그는 "시간이 돈만큼 혹은 돈보다 중요한 자원으로 변모한 지금 사회에 시간의 가성비가 중요해졌다"고 설명하며, 경제 패러다임이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이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과거에는 명품 구매와 같이 돈이 중요한 자원이었다면 요즘은 호텔에서 오마카세를 즐기거나 여행을 하며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시간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라고 강조하였다.
그는 내년을 대변하는 단어로 용의 눈을 의미하는 'DRAGON EYES'를 선택하였으며, 이번 출판물에서 10가지 트렌드 키워드를 제시합니다. 그중 한 가지 주요 키워드인 '육각형 인간'(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은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등 모든 영역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관련된 트렌드이다.
김 교수는 "우리 사회의 계층 구조가 무너져가면서 성장률과 기회 확대 때문에 고진감래와 같은 성공 스토리에 대한 열망이 줄어들었습니다"라며 "결국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어떻게 성과를 낼 수 있는지가 가장 핵심적인 관건입니다. 이러한 인공지능 기반 기술을 사용할 줄 아는 인재들이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하였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키워드인 '호모 프롬프트'(Homo Promptus)는 AI와 상호작용하여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디자인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개념에서 파생된 신조어이다. AI 기반 기술은 결과물 제공에 있어서 80% 정도까지 수행할 수 있으나 나머지 20% 부분은 인간의 개입이 필요하다. 따라서 아날로그적 역량과 함께 디지털 시대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면모를 갖춘 인재들의 역할이 크게 부각된다.
김 교수는 "'돌봄 경제'도 내년 경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라며 "돌보기란 단순히 사람만 돌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존엄성과 관심사를 배려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은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라고 전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