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이창기를 중심으로 한 대학로극장 쿼드가 이번 해의 마지막 제작 작품으로 연극 '신파의 세기'를 선보인다. 이 연극은 가상의 중앙아시아 신생 자립국 '치르치르스탄'에서 진행되는 '국민문화' 진흥사업을 다루고 있다. 이 사업은 해외의 우수한 대중문화를 해당 국가의 정체성으로 도입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며, 이미 30년간 이어지고 있다. 이야기는 한국의 국립현대극장(NCT) 팀장인 미스터케이가 30억달러의 총사업비를 두고 중앙아시아로 출장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신파의 세기'는 외국인 배우가 입찰 과정의 시연을 통해 신파를 재현하는 극중극으로, 이번 공연의 핵심적인 관람 포인트이다. 'K-신파'라는 표현에서 드러나는 풍자적인 요소부터, 젊은 세대 배우들이 자유롭게 연기하는 변형된 전통까지 새로운 자극을 선사한다. 이 작품은 연극성과 신파성을 역사적으로 고찰하고 세대적 맥락 속에서 변화된 대중문화에 대한 세심한 관찰의 결실이다.
작품의 극작과 연출은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과 동아연극상 '희곡상'을 수상한 정진새가 맡았으며, 양근애 드라마투르기 역시 작품에 참여했다. 이야기는 실제와 가상의 현실이 얽히는 장면 전환과 함께, 정진새 연출의 유머러스함과 시대 비판적 시각을 동시에 보여준다. 배우들로는 김준우, 전선우, 최솔희, 유다예, 김빛나, 심효민, 베튤(ZUNBUL BETUL)이 국립현대극장 공연팀 팀장 미스터케이, 치르치르스탄의 공주들, 수행 비서, 현지인 배우 등의 역할을 맡아 연기한다.
정진새 연출은 '신파의 세기'를 통해 '역사성'이라는 개념에 집중한다. 이 연출은 신파성과 한국 연극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으며, 한국 연극사에서 신파가 자리한 필연적인 과정에 대한 이해와 함께 선배들에 대한 공감과 존경심을 담아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 연극의 100년사부터 현대의 케이팝까지 다양한 시대적 요소가 융합되어 있다. 연출은 가치 판단을 제외하고 편견 없이 그저 즐기길 권장한다.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는 블랙박스 극장의 가변성과 예술적 실험성을 담은 창작 초연 작품을 선보이는 '창작 초연 중심 1차 제작·유통극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신파의 세기'는 작품개발 리서치, 워크숍, 제작, 발표 등 2년간의 자체 제작 과정을 거쳤다.
서울문화재단 대표인 이창기는 "대학로 내 유일한 공공 제작 극장으로서 그간의 작품 개발 노력이 안정적인 제작 환경에서 출발하여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관객에게 전달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연 창작 활동 지원과 신작 개발 시도를 계속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신파의 세기'는 쿼드 누리집(www.quad.or.kr)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며, 전석은 4만원, 예술인·청소년·만 65세 이상은 2만8000원,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는 2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