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AI 스타트업 xAI가 최신 인공지능 모델 ‘그록3’를 공개하며 AI 혁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17일 진행된 공개 행사에서 머스크는 “그록3는 전작에 비해 10배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AI 모델”이라고 강조하며,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으로서의 위상을 자임했다. 그는 이날 수수한 검은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오랜만에 실리콘밸리 엔지니어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그록3’는 AI 분야의 주요 경쟁자인 오픈AI와 구글을 겨냥한 제품으로, 마치 AI 경쟁의 판도를 변화시키기 위한 전략을 세운 듯 보인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의 공동 창립자였으나, 이후 경영 방향에 대한 갈등으로 회사를 떠난 바 있다. 최근 챗GPT의 인기를 보며 새로운 AI 모델 개발에 착수한 xAI는, 이제 막 등장한 ‘그록1’에 이어 한층 발전한 모델을 세상에 선보였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xAI는 그록3가 기존 AI 모델과 비교하여 고급 수학 및 과학, 코딩 분야에서 가장 높은 성능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미국 수학경시대회(AIME) 문제를 평가한 결과, 그록3는 52점을 기록하며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성적을 거두었다. 이는 xAI가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자원 투자의 결실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그록3의 실제 성능을 선보이며, 복잡한 게임 코딩을 실시간으로 수행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는 “게임 개발 도구인 파이게임을 사용해 테트리스와 비주얼드 게임을 합친 게임을 만들어봐”라는 요청에 대해, 그록3가 손쉽게 게임 코드를 완성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이러한 창의적인 작업은 기존 AI 모델들이 쉽게 수행할 수 없는 영역으로, 그록3의 독창성과 유능함을 드러내는 사례로 평가되었다.
또한, xAI는 그록3를 기반으로 한 검색 AI 에이전트 ‘딥서치’도 새롭게 소개했다. 이 AI는 단순한 검색 결과를 넘어서, 사용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하고 다양한 출처를 검토하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머스크는 “그록3는 엔지니어와 연구원들뿐 아니라 모든 사용자가 구글로 1시간 동안 리서치할 내용을 10분 내에 더 나은 품질로 제공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그록3의 훈련에는 무려 20만 장의 엔비디아 최신 AI 칩이 사용되었으며,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데이터 센터의 확장이 완료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로 인해 xAI는 고성능 AI 모델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인프라를 갖추게 되었다.
머스크는 그록3에 음성 모드를 추가할 계획을 밝혔으며, 몇 달 내에 전작인 그록2를 오픈 소스로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xAI는 그록3를 이날부터 X의 프리미엄 유료 구독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그록3의 출시는 단순히 기술적 진보를 넘어, AI 분야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머스크가 말한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는 AI”를 향한 여정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AI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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